'코로나 SOS' 美 함장, 떴다

입력 2020-04-05 13:43   수정 2020-04-06 01:01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이끌었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지지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크로지어 함장은 루스벨트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방부에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가 경질됐다. 그의 서한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상부로부터 ‘괘씸죄’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위드 루스벨트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루스벨트연구소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크로지어 함장은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서한을 보냈을 것”이라며 “명예보다 사리사욕을 우선시하는 시대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큰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크로지어 함장은 나의 증조할아버지처럼 명예로운 길을 택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증손자다.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 2일 경질돼 루스벨트호를 떠났다. 승조원들은 배에서 내리는 크로지어 함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 하선 명령을 기다리며 괌에 정박 중이던 루스벨트호에는 해군 장병을 비롯해 비행사와 해병대 병력 등 5000명가량이 승선하고 있었다. 그가 국방부에 서한을 보낸 지난달 30일 선체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등에서는 크로지어 함장을 지지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청원 사이트에서는 불과 몇 시간 만에 6만7000여 명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미 정치권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함장은 편지를 쓸 것이 아니라 전화를 해서 하선을 요청했어야 했다”고 잘라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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